슛, 골인
슛, 골인 김태일 저기 골문이 보인다 질풍노도처럼 천리마처럼 휘몰아쳐라 슛, 골인이다, 골인 우리는 동이족 유목민족 치우천황(蚩尤天皇)이 세계 호령하듯 붉은 악마처럼 도깨비 불꽃처럼 백두대간 알타이산 우랄산맥 건너뛰고 호랑이 같이 용감하게 오랑캐처럼 쳐들어가라 저기, 꿈의 블랙홀 천지개벽의 골문이 보인다 달려라, 달려 태극(太極)을 드리블하여 질풍 같이 내달려라 치우천황이 환생한 듯 번개 치듯 벼락 치듯 너와 나의 붉은 심장이 터져 하나가 될 때까지 슈웃, 골인이다, 골, 골, 골 팔천만이 한 몸 되어 대, 한, 민, 국 2005. 5. 31
2009. 9. 1.
다랑쉬오름에서 날아오른 찔레꽃 - 제주문학 제44집
다랑쉬오름에서 날아오른 찔레꽃 김태일 나, 여기 있어요, 할머니 할머니 무덤 가 찔레꽃 속 바람의 궁전 고모가 심어놓은 둥굴레꽃 품 안 환생의 제단 할머니, 여기, 여기요 아뇨, 무섭긴요, 오월인데요, 뭘 저기, 형아 행글라이더에 올라타 구름 위도 날아오르고 종달새 타고 올라 이렇게 노래도 부르잖아요 그래, 훨훨 날아라 나의 작은 새 대나무 잎에 넋 들어 신나락만나락* 솟아올라 4.3* 불길 뛰어 넘어 서천꽃밭* 불꽃으로 타올라라 화염이 되어 화엄의 나라로 육체를 뛰어 넘어 영혼의 나라로 까마귀 등허리 찔레꽃으로 피어나 하늘하늘 날아올라라 내 무덤 가 둥굴레꽃, 평화의 종을 울려라 그래 그래, 나의 작은 새 귀여운 내 새끼 네, 그래요, 할머니 저도 벌써 환갑이 넘었는 걸요 걱정 마세요 옆집 누렁이도 뒷..
2009.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