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의 꿈
김태일
누가 쌓아 올렸는가
바닷가에 구멍 숭숭 뚫린 돌탑 하나
실파람 살바람 들며 나며
하루 종일 웅웅거린다
하늘엔 벌써 새털구름 날고
수평선 너머 하늬바람 휘돌아 드는데
무슨 바램 그리 많은지
지나가는 파도 모두 불러 하소연
오늘도 바다 위로 솟아오른다
새끼 태풍이라도 슬쩍 불러
한 무더기 꿈 싣고 날아오르려는지
동네 친구들까지 모아 놓고
누가 쌓아 올린 돌탑일까
바닷가 외딴 널바위에 솟아올라
한밤 파도 소리에도 젖고
지나가는 별똥별에도 웅웅거린다
200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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