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에 애련 실어
김태일
슬픈 사랑은 바람입니다
이제 한 여름 불타던 사랑의 아픔일랑
저 뭉게구름에 고이 걸어 두어요
벌써 텅 빈 가을이잖아요
삶이란 구름이에요
얼음 녹은 강가
휘파람새 소리에 봄바람이 일고
잠시 들불 같은 사랑이 휩쓸고 지나가면
타고 남은 강물에
바람도 없이
흐느껴 흐르는 구름
강물이 우리 삶 실어
낙엽 진 어느 산자락에 바람되어 누우면
흰 구름 애련 한 조각
함박눈으로 소복소복 쌓여요
200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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