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엿보기
김태일
숲길을 걷고 있었다
그렇게 깊은 숲 속에서도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잠시 고목에 기대어 한숨 돌리며
인터넷 탐색을 하고 있었다
삶에 지쳐 너도나도 모두 아우성인데
삶을 포기한 사람들을 살리는
욕쟁이 할머니의 따스한 공짜 국수 한 그릇이
한반도를 후끈 달구고 있었다
사랑이었다
어느 은하계에선가 본 듯한
하늘이 열린 이후 줄기차게 달려온 한 줄기 햇살
빌딩 숲에 피어난 한 떨기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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