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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제주바다 숨비소리

벚꽃 이미지 - 김태일

by 숨비 소리 2016. 1. 1.

 

벚꽃 이미지

김태일

시커먼 아스팔트 위

스산한 달빛 속 꽃샘바람 한 줄기에

활짝 핀 벚꽃이 흩날린다

4. 3이 올 때마다

달그림자에 쫓기던 삼촌은 항상

콘센트에 플러그 꽂히듯 중얼거렸다

동네 바닷가 물속에 몸 숨겼을 때

섬광처럼 희번덕이던

파도의 포말이 저랬다는 것이다

언젠가 뉴스에서 본 아끈다랑쉬오름

동굴 탐사단의 횃불에 반짝이던

이재수 소년의 새하얀 백골도 저랬다

아마 깊은 바다 속 해녀 누나가

가까스로 벅찬 숨 참아낼 때 보았다는

저승 문턱 또한 저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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