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涯月 그리기
김태일
별빛 붐비는 애월 바닷가
해안도로 고갯길을 오르다가 보았습니다
해바라기 그리던 반 고흐가 슬쩍 걸어 놓은 귀일까요
엄쟁이 언덕 구름 위에 괴이하게 턱을 괸
파아란 초승달 하나
그렇게 님 보내고
거기 물가에 기대어 앉아
나는 들었습니다
바흐에서 모차르트까지
함께 밤을 새우던 그 천년 파도 소리
집어등에 젖어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소주 한 잔에 목이 메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슴아슴 빠져들었습니다
애월 바다 가득 은물결 소나타
흔들리는 님의 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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