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발표시>제주바다 숨비소리

오늘 - 김태일

by 숨비 소리 2015. 6. 20.





오늘

 


 

김태일

 

 


오늘,

넌 항상 양날의 칼이지

아무리 깊은 밤에도 늘 휘황한 신전

 

존자들은 널

마지막 숨을 내쉬는 노인과 같이 경건하다지만

넌 늘 첫 고고성을 내지르는 사생아

 

라일락꽃 뒤에 먹구름 하나 감추어 두고

어제와 내일 꼭 껴안아 막다른 골목 담장 뒤에 숨어 늘

나를 겨누는

 

하늘이 열린 날부터

언제 어디서나 늘 타오르는 신화의 성

오, 늘, 




'<발표시>제주바다 숨비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 - 김태일  (0) 2015.11.27
방선문訪仙門에서 만나요 - 김태일  (0) 2015.06.20
연북정戀北亭 - 김태일  (0) 2015.05.12
하늘 문자 - 김태일  (0) 2015.05.12
민달팽이 - 김태일  (0) 201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