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태일
오늘,
넌 항상 양날의 칼이지
아무리 깊은 밤에도 늘 휘황한 신전
존자들은 널
마지막 숨을 내쉬는 노인과 같이 경건하다지만
넌 늘 첫 고고성을 내지르는 사생아
라일락꽃 뒤에 먹구름 하나 감추어 두고
어제와 내일 꼭 껴안아 막다른 골목 담장 뒤에 숨어 늘
나를 겨누는
하늘이 열린 날부터
언제 어디서나 늘 타오르는 신화의 성
오,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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