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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오월은 바람둥이

by 숨비 소리 2009. 9. 2.


오월은 바람둥이


김태일


오월은
사랑의 샘
바람둥이다
산엔 산, 들엔 들, 생명이 샘솟는다
바위산에도
암벽 위
햇빛에 반짝이는 생명의 물결
어쩌다 한줄기
바람 일어도
넌 온 세상 곳곳 솟아오른다
온 가슴 파고든다
오월은 하늘이 비로소 나래 접은 곳
이 세상 끝인가
피안의 세계
해마다 넌 나를 빚어낸다
나를 뒤흔든다


2007.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