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때문이겠지요
김태일
여기가 어디냐구요?
이곳은 모든 것이 출렁이는 곳
봄의 한복판이군요
온 섬이 울렁울렁
바다도 출렁이고 하늘도 출렁이는군요
그런데 봄 때문만이 아니군요
구름만이 아니라 들판만이 아니라 갈매기떼만이 아니라
새소리도 라일락꽃 향기도 3차선 아스팔트 길도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살아있는 듯
모두 파도처럼 울렁이는군요
그런데 거긴 어때요?
아니, 가슴이 온통 터진다구요?
저 때문이라구요?
200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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