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봄 때문이겠지요

by 숨비 소리 2009. 9. 1.

봄 때문이겠지요

 

김태일

 

여기가 어디냐구요?
이곳은 모든 것이 출렁이는 곳
봄의 한복판이군요
온 섬이 울렁울렁
바다도 출렁이고 하늘도 출렁이는군요
그런데 봄 때문만이 아니군요
구름만이 아니라 들판만이 아니라 갈매기떼만이 아니라
새소리도 라일락꽃 향기도 3차선 아스팔트 길도
존재하는 것은 모두 살아있는 듯
모두 파도처럼 울렁이는군요
그런데 거긴 어때요?
아니, 가슴이 온통 터진다구요?
저 때문이라구요?


2007. 3. 30

 

'<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속 옛집엔 지금도 - 다층 2008 가을호  (0) 2009.09.02
동박새의 사랑  (0) 2009.09.02
솔개의 꿈  (0) 2009.09.01
앵두꽃 지는 이유  (0) 2009.09.01
나를 흔든 그대, 아린  (0) 2009.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