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의 꿈
김태일
나는 먹이 찾아 헤매는 구름
거울 속 활활 타오르는 한 점 불꽃
태양을 쫓는 한 마리 솔개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무심코 하늘 올려다보다 또 꿈을 꾼다
한 하늘 둘로 가르는 헛된 꿈
꽉 다문 부리엔 핏빛 평화
이글거리는 눈동자 가득 천년 우상
양 날개엔 휘몰이 태풍
숨긴 발톱마다 전리품 전설
단숨에 내리꽂힌다
금물결 파닥이는 제주바다 깊이깊이
또 하나의 하늘을 향하여
2007. 3. 27
'<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박새의 사랑 (0) | 2009.09.02 |
---|---|
봄 때문이겠지요 (0) | 2009.09.01 |
앵두꽃 지는 이유 (0) | 2009.09.01 |
나를 흔든 그대, 아린 (0) | 2009.09.01 |
선녀와 나무꾼 (0) | 2009.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