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녀와 나무꾼
김태일
한라산은 선녀다
한라산은 알타이 산 나무꾼이 그리워
360여 시냇물이 흘러드는 바이칼 호 그리워
360여 오름 거느리고
솟대처럼
한 마리 백학처럼
오늘도 저 멀리 북녘 하늘 바라본다
저 바다를 건너 뛸까
은하수 타고 갈까
날개옷 퍼덕이며
훨훨 날아오르려 몸 솟구칠 때마다
옷소매에 매달리는 오름들의 애끓는 눈길
비바람이 몰아쳤다
노을이 탔다
화산이 터져 올랐다
까맣게 가슴 타 그리움의 신전이 된 한라산
오늘도 날갯짓하며 솟아오른다
알타이 산 나무꾼이 그리워
바이칼 호 그리워
2006.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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