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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선녀와 나무꾼

by 숨비 소리 2009. 9. 1.



    선녀와 나무꾼

    김태일


    한라산은 선녀다
    한라산은 알타이 산 나무꾼이 그리워
    360여 시냇물이 흘러드는 바이칼 호 그리워
    360여 오름 거느리고
    솟대처럼
    한 마리 백학처럼
    오늘도 저 멀리 북녘 하늘 바라본다
    저 바다를 건너 뛸까
    은하수 타고 갈까
    날개옷 퍼덕이며
    훨훨 날아오르려 몸 솟구칠 때마다
    옷소매에 매달리는 오름들의 애끓는 눈길
    비바람이 몰아쳤다
    노을이 탔다
    화산이 터져 올랐다
    까맣게 가슴 타 그리움의 신전이 된 한라산
    오늘도 날갯짓하며 솟아오른다
    알타이 산 나무꾼이 그리워
    바이칼 호 그리워
     


    200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