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연天帝淵 그 소녀
김태일
천제연폭포에는 그녀가 산다
에메랄드빛 소녀
수학여행 때
내 도시락 싯어주던 단발머리 소녀
어느 여름이던가
달리는 시내버스 차창 밖을
소나기 맞으며 홀로 걸어가던 그녀
가을이 깊어지면
새파란 하늘에서도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그녀
천제연에는 그 소녀가 산다
에메랄드빛 투명한 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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