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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제주바다 숨비소리

사랑 - 김태일 / 2022 제주문학 여름호

by 숨비 소리 2022. 5. 21.

사랑

김태일

사랑, 사랑,

사랑이라는 말을 가볍게 입에 담지 마라

참사랑이란

상대방에게 자신을 오롯이 내어주는 마음

무덤 속도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

사랑 한번으로

수벌은 기꺼이 주검에 들고

연어는 자기 몸까지 새끼 먹이로 내준다

사랑을 입으로만 설하지 마라

사랑은 죽음보다 더 높고 더 깊고 더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