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숨비소리
김태일
누나가 꽃신을 신으셨네
이제 비로소 꽃신을 신으셨네
평생 아들딸 먹여 살리려
볼래낭 할망당 방사탑에 두손 모아
제주 바당 열 길 물속
숨비소리 드높더니
예 보란듯이 꽃신을 신으셨네
평소 꿈도 못 꾸던
물항라 비단 치마저고리에
새 하늘 노을인 듯
저승 꽃신을
날아갈 듯 신으셨네
누나가 꽃신을 신으셨네
하늘에 오르려 꽃신을 신으셨네
'<발표시>제주바다 숨비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 김태일 / 2022 제주문학 여름호 (0) | 2022.05.21 |
---|---|
은행의 시위 - 김태일 (0) | 2022.04.20 |
탄생 - 김태일 (0) | 2022.04.12 |
선그라스 - 김태일 (0) | 2022.04.12 |
별 꽃 - 김태일 (0) | 2022.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