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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비양도 노을 다리

by 숨비 소리 2009. 9. 11.



비양도 노을 다리


김태일



그때 다리를 잃었지
외눈박이 거인의 나라 어디쯤일까
사경 헤매던 표류 어부들 구하고
화염 내뿜으며 승천하던 비양도 영등할망

여몽군 휘몰아치던 황사바람에던가
왜막에서 날아온 황천검에던가
명월포 바다에서 그렇게 다리를 잃었지

무신 거?
케이블카 놓으커라?

다리가 더 낫주
돛단배
통통배
케이블카도 좋추마는
애기 업은 비바리돌 호들갑 떨며 오고 가고
저녁놀도 붉게 타다 건너가는
그런 노을 다리



200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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