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비기꽃
김태일
누굴 찾아 나섰을까
맨발의 숨비기꽃
숨비기 숨비기 숨비소리
한밤 슬쩍 숨어든 별 모래언덕에도
새벽 놀 타다 남은 시커먼 갯바위 틈새에도
연보라 시폰 블라우스
하이얀 스카프
물꽃보라 숨비기꽃
서천 바다 너머 연인이라도 숨겨 두었나
소금기 밴 스커트 잎 새 파르란 속살 어디에선가
돌아가신 할머니 품속 저승의 향기
총상꽃차례 끌며 어디 가나
섭지코지 새배코지
숨비기 숨비기 숨비기꽃
2009. 7. 19
'<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 (0) | 2009.09.12 |
---|---|
비양도 노을 다리 (0) | 2009.09.11 |
거문오름 숨비소리 - 제주문학 49집 2008년 (0) | 2009.09.02 |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시간 (0) | 2009.09.02 |
땅 끝 가는 길 (0) | 200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