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암의 스트라이크
김태일
남해 금산 정상에 오르니
발아래 훨훨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뭇 섬들
바다 가득 유성이 쏟아져 내리더라
가슴 속 온갖 시름 아스라이 녹아내리더라
천 년을 꼼짝없는 상사바위 주변에는
한 무더기 구름 에돌아 맴돌고
파사석탑 인도 공주
해거름부터 비단 금침 펴더라
온 하늘과 바다가 황금 산하
보리암도 오색 치마저고리 갖춰 입고
스트라이크 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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