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사유(半跏思惟)
김태일
용연 구름다리 위
서투른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건반 두드리듯
“아재 거시기 용두암이 어디메요 잉”
“저 언덕 너머 바닷가에요”
“아따 아재 허벌나게 고맙고마 잉”
그 아짐 눈인사가 징하고도 찡하다
만남이란 이렇게 짧고도 짠한 것인가
이별은 또 얼마나 길고 넓고 깊은 것인가
저 말똥가리 소리 다시 들을 수 있을까 몰라
이 돌가시나무 꽃 다시 볼 수 있을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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