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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시>제주바다 숨비소리

우수리강 그 들꽃

by 숨비 소리 2013. 2. 4.



      우수리 강 그 들꽃



      김태일


      무슨 까닭일까
      흐느적흐느적 흐르는 희누런 강줄기
      오늘따라 비가 내린다

      눈보라에 쫓겨
      옆구리가 터진 자작나무 가지에도
      지평선 끝 주춤거리는
      시베리아 횡단철마에도

      언제였을까
      여기 말달리던 옛 선인
      가쁜 숨 몰아쉬며
      목 축일 때
      싱긋 미소 짓던
      이름 모를 이 들꽃

      가슴이 젖어드는지
      지그시 눈 감고 손을 내민다
      어서 오라고 



      - 제주문학 제53집(2010년 하반기) 발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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