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당도 뒈싸지멍 갈라지멍 울었주
김태일
어멍도 아방도 오라방도 다 죽어부렀주
초가집덜도 ᄆᆞᆫ딱 불타부렀주
옷이고 이불이고 온갖 세간살이도 타부렀주
옆집 비바리도 우리 집 똥개도 미청
천장 만장 길길이 날뛰었주
살아이신 건 ᄆᆞᆫ딱 쓸어불젠 허여신ᄀᆞ라
마을이란 마을은 닥치는냥 불질러부렀주
죽은 괴기만 먹는
까마귀 떼덜만 온 섬을 뒤덮었주
칼바람 불어닥친 무자년 중산간 마을이었주
제주 바당도 뒈싸지멍 갈라지멍 울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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