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坤乙洞의 봄
김태일
4.3을 맞이하여 올해도 나는
습관처럼 곤을동을 걷고 있었지요
별도봉 능선을 타고내린 봄바람이
크루즈에 오르고 있더군요
유채꽃이 샛노랗게 졸고 있고요
초토화된 마을 돌담길 올레에선
그때 그 외마디 비명처럼 장끼가 울고요
어느 빨래터에서인지
제주휘파람새 한 마리 자지러지고요
그들이었어요
역시 그렇게 살고 있었어요
무지갯빛 망토에 하얀 머플러 두른
떠꺼머리총각 거들먹거리고요
올리브 빛 얼굴에 긴 꼬리 자랑하며
그 비바리 호들갑 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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